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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도 바쁜생활을 살다보면 가깝지만, 귀찮게만 느껴지는 약수터를 잊어버릴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약수터는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정도가 가장 많이 오는것 같고, 젊은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죠~!.. 오늘은 유난히 겨울치고는 한가롭고, 따뜻해서, 몸이 심하게 나른해지기 시작 하더군요!

더군다나, 오늘은 일요일이랍니다. 약속도 없고, 지루하여 오랫만에 약수터를 한번 가보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가방에 1.5L PT병 3개, 수건, 핸드폰, 디카를 가방에 넣었습니다. 이제, 등산화를 신고, 바지는 그냥 집에서 있는 츄리닝 그리고 위에 등산복을 살짝 걸치고, 가방을 둘러매고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오랫만에 기분이 좋더군요^^;
도로가 끝나고, 산으로 처음 시작되는 입구입니다.. 예전엔 흙길이었는데, 바뀌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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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길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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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길을 쭈욱 따라 올라갑니다. 코스는 약수터 코스답게 어렵지 않게 간단히 오를수 있는 코스입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바닥이 굳을때로 굳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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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니, 큰 독수리?? 인가 새인가 날아 다니는데. 보이시나요??  찾으면 정말 시력이 좋으신겁니다.. 힌트를 드리면 가운데 하늘에 보면 까만점 하나 보이시나요??? 그게 새입니다. 새라고 해도 안믿으면 그만이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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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지점에서 뒤를 돌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나름대로 볼만한 경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파노라마가 기대되지 않나요?? ^^;; ㅎㅎ 이제 숨좀 돌리고 다시 올라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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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좀 쉬고 조금 올라가다 난감한걸 발견했습니다. 안내판인듯 한데, 녹쓸때로 쓰러서 일부로 지운건지, 아니면 치운거지, 길 옆에 저렇게 있더군요~~ 관광지가 아니라 큰 상관은 없을듯 싶지만, 꽤 오랜시간 방치된것 같더군요 하긴 제가 꽤 오랫만에 약수터를 찾은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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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가기전 중간지점입니다.. 예전에 제가 약수터를 찾을때만 해도, 여기 물을 약수물로 먹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옆에 없던 경고안내판이 생겼고,  읽어보니 이 곳 약수터의 수질은 검사결과 아래와 같이 먹는물로 부적합 함을 알려 드립니다. 위의 경고문 안내판이 저기 먼저 보여드린 위의 안내판처럼 녹쓸어있거나 쓰러져 있으면 문제가 좀 생기겠네요~!.. 다행이 튼튼하게 고정은 된듯 싶더군요.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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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쯤이라 그런지 약수터는 조용하더군요! 몇년만에 간 약수터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약간 썰렁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일단 물을 마시고, 가져간 PT병에 물을 담았습니다. 나름 그동안 어떻게 변했나 또 어떤 운동기구들이 생겼는지, 구경좀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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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운동도 가볍게 좀 해보고 했는데..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이거 원 운동하다가 사람 잡겠더군요!! 배 땡기고, 팔 땡기고 여기저기서 아야 소리 나고 ㅎㅎ . ;;; ㅠㅠ 최악이었습니다. 내 몸이 이렇게 약해지다니.. 예전엔 턱걸이도 몇개 했는데. 이젠 한개도 안되고 그것도 폴짝 뛰어서 겨우 한개 하는 내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ㅠㅠ 그렇게 1시간을 보내고, 내려올려는데, 등산코스가 눈에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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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안내도를 보니, 이렇게 약수터만 들렸다가 내려가기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안내도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등산을 할까? 몸도 이렇고, 배도 고프고, 옷도 츄리닝인데. 그냥 내려갈까? 올라가볼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 ~! ;; 정상까지 등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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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면서 생각했습니다. 미친거야 내려갈까?  그러면서 발은 자꾸만 정상을 향하여 오르고 있었답니다.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계속 올랐습니다. 내려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내려가야지 살아. 이렇게 오르다 죽을수도 있어, 하는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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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 첫번째 약간 넓은곳으로 여기는 헬기장입니다... 원래는 넓다란 잔디에 위에 헬기가 착률할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직접 헬기가 착륙하는것도 봤었고요.. 그랬던 곳인데. 오랜세월동안에 많이 망가졌네요~!... 보수가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후로 그 헬기를 보지 못했거든요 ㅎㅎㅎ

이때의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제가 이곳으로 소풍을 왔을때가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봄소풍때로 기억합니다. 저기 위에 앉아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둥글게 둥글게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제가 선생님 옆에 앉게 되었답니다. ..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저를 잠깐 불러서 저기 위에 나무가 많은곳으로 데려가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쪽찌를 주고 이거 보물 쪽찌니, 저쪽 숲으로 들어가서 숨기라고 하더군요!! 알겠습니다. 하고 보물쪽찌엔 연필 크레파스, 노트등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나무 위에도 숨겨놓고, 돌 밑에도 숨겨놓고, 나뭇가지 사이에도 숨겨놨답니다. 근데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하나를 그냥 내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나중에 보물 찾은척 할까 하는 얍삽함 말입니다. 양심을 속여서 보물을 탈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근데, 그렇게는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일단 다 숨겼습니다.
어차피 보물 숨긴곳은 나만 알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다시 저는 친구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둥글게둥글게를 하고 있더군요~ .. 이윽고 게임이 끝나고 선생님이 모이라고 하더군요! 선생님 말씀이 보물이 저쪽이 숨겨져 있으니 지금부터 10분동안 찾아오세요 하더군요1!

반 아이들은 모두 흩어져서 제가 보물을 숨긴 쪽으로 가서 찾더군요!.. 여기저기서 보물을 찾았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 숨겼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제가 숨긴곳중에 제가 기억하고 있는곳은 반 아이들이 하나둘씩 다 찾아버렸고, 정작 나머질 기억을 못한다는겁니다. 아마 이때부터 치매끼가 살짝 ;;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제가 숨겨놓고 제가 못찾은 꼴이 되었습니다.. 결국 보물을 제 손에 모두 쥐어놓고, 하나도 못쥔 꼴이 되어버린거죠~!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까 하나라도 주머니에 넣어둘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지금생각하면,, ㅎㅎ 바르게 산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근상만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 길게 써버렸군요!!.. ;; 아직도 멀었는데.. 계속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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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수록 마음에 드는 경치.. 오를수록 사람도 많아지고, 사실 조용했더라면 아무도 없었더라면 오를 생각이 없었을찌도 모르겠습니다. 옆에 따라 가는 꼬마, 아줌마 아저씨 오르는데 쪽팔려서 뒤돌아 내려갈수가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그냥 앞만 보고 계속 올랐습니다. 코스가 그렇게 난잡한 코스도 아니기에 별 무리도 없었을뿐더로 높지도 않은산이라 힘들다기보다는 의지가 문제였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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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광장이라고 해서, 이곳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많이 오는곳입니다.. 정상은 아니고 중정상이라 해야 하나, ㅠㅠ 거의 정상급이죠 머.. 정상 옆에 작은 정상이라고 하면 머 비슷하지 싶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넓어진것 같고, 여기저기 쉴곳이나 벤치등도 생겼더군요~~... 

여기는 또 중학교때의 기억이 나긴 하는데.. 위의 초등학교때의 이야기처럼 길어질까바 참겠습니다.
이 중학교때의 기억이 궁금하시면 아래에 댓글 써주시면 ;; 답변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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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상을 향해 가는데, 보기흉한것을 봤습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이분들 벌써 죽었을까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름을 남기셨군요~ 아마 이분들 벌써 헤어졌을찌도 모르겠습니다....
헤어질꺼면서 왜 이름은 붙여놨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페인트로 썼는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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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정상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유명한 산이 아니고, 동네 약수터 산입니다. 그래서, 정상엔 송신탑이 있답니다. ^^; 다들, 산 꼭대기에 보면 집이 있고 안테나가 있는거 보셨죠~! 그 송신탑입니다... 이 송신탑이 이 산의 정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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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뚝딱이 디카라 와이드가 안되는군요~! 경치가 한눈에 볼수없을만큼 넓어서 와이드로 쭈욱 연결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 어쩔수 없죠 머!

이렇게 정상에서 한숨 돌리고, 내려왔습니다.. 이 기쁜 소식과 즐거운 마음을 전화로 자랑하고자 아는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 : 여보세요
나 : 야 머해?
친구 : 나 자고 있다.. 왜에... (짜증).
나 : 약수터 왔따
친구 : 미친넘 끊어!
나 : 어.. (뚜우~~~~~)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황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아직은 친구들에게 약수터 왔다고, 자랑할만한 곳은 아닌듯 싶습니다.

오랫만에 기행문을 쓰네요... ^^ 재미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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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by : 재아